박찬대·유정복 대진표 확정 전국적 관심…연수갑과 계양을 보궐선거와 맞물려 돌아갈 듯

3월 5일 박 의원은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극복 서사를 기반으로 인천에서 대통령이 탄생했다”면서 “이젠 이재명 정부로부터 인천의 미래 비전을 위한 채권을 회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가 인천임을 부각한 발언이었다.
민주당이 자신을 단수공천한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인천에서 지방선거 승리의 바람을 가장 먼저 일으켜야 한다는 명령으로 인식한다”면서 “인천이 이 정부의 국정 기조와 정책 철학을 모범적으로 실현하는 지역이 되도록 대통령께 직접 요구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유 시장 공천 배경에 대해 “인천시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장관, 국회의원, 김포시장을 두루 거치며 중앙과 지방 행정을 모두 경험한 대한민국 대표 행정가”라면서 “인천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인천의 미래를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과 나라의 상황이 어려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인천의 지속가능한 발전, 그리고 정치발전과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허니문 효과’를 등에 업고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박남춘 전 시장을 꺾은 바 있다. 당시 유 시장은 득표율 51.76%(63만 4250표)를 얻었다. 하지만 4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유 시장은 이재명 정부 초기 친명 핵심 박찬대 의원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인천엔 시장 선거 승부처로 분류되는 ‘스윙보터 지역’이 여러 곳 있다. 민심이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100% 적중률을 보인 기초자치구만 5곳이다. 연수구, 서구, 동구, 중구, 미추홀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인천시 인구는 총 305만 4367명이다. 이 5곳 인구 총합은 172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서구, 연수구, 미추홀구는 인천에서 인구수 ‘톱5’ 안에 드는 지역이다. 서구는 65만 7000여 명이 터를 잡고 있는 곳으로 인천 자치구 중 인구수 1위다. 미추홀구(41만 7000여 명) 연수구(41만여 명)는 인천 지역 인구 순위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천은 정치적 상황이나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선거마다 표를 바꿔 던지는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라면서 “지방선거는 통상 인물론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거인데,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엔 정치적 환경에 따른 대세론도 무시할 수 없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의 경우엔 승부처 중 하나인 연수구에서 3선을 했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헤비급 정치인”이라면서 “유정복 시장은 인천 내 인지도가 강하고 두 차례에 걸쳐 인천시장에 재임하며 행정적 안정감 측면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보수 표심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유정복 시장이 ‘인물론’을 중심으로 한 개인기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을지가 이번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두 지역구에서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민주당이 계양을과 연수갑에 각각 어떤 후보를 공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 계양을에서의 교통정리가 민주당 공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엔 ‘전직 계양을 국회의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 최측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 ‘마음의 빚’이 있는 두 사람이 한 지역구를 두고 공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과 계양을의 인연을 강조하며 ‘세대교체론’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 중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받지 못하는 후보가 인천 연수갑에 투입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가 두 후보를 상대로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수도권에 속하는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친명 핵심이 나서는 만큼, 인천시장 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의힘이 완전히 존재감을 상실해 가는 상황에서 유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얼마만큼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에서 펼쳐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인천시장 선거 자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두 지역구에 민주당이 어떤 공천을 하는지를 살펴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력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