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이익 개선 제한적…AI 중심 전환, 숫자로 입증될지 관심

SK네트웍스는 2023년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공식화한 데 이어 2024년에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2월 16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본사 및 투자사의 사업 모델 혁신과 AI, 로보틱스 분야의 신규 성장 엔진 발굴 등의 성과가 연계되면 현재 영업이익(2023년 기준 2372억 원)의 3배 수준에 이르는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2026년 말 달성할 것”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비핵심 계열사·사업부 정리가 시작됐다. 2024년 SK렌터카와 SK매직(현 SK인텔릭스) 일부 가전사업 등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매각 대상 사업 실적이 제외되며 외형이 축소됐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2023년 매출을 9조 1338억 원으로 공시했으나, 이후 매각된 사업부문 실적을 제외하면서 2025년 보고서에서는 7조 5434억 원으로 정정 반영했다.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일부 신사업의 수익성 한계가 거론된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전기차 충전 사업 계열사인 SK일렉링크 지분 매각이 대표 사례다.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2022년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낙점했는데 최 사장이 주요 경영진으로서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약 728억 원을 투자해 SK일렉링크 최대주주가 됐다.
그런데 SK일렉링크의 영업손실 규모가 2023년 145억 원에서 2024년 180억 원으로 더 커지고, 그룹 내 리밸런싱(사업재편) 작업과 맞물리며 정리 대상이 됐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SK네트웍스는 지난해 6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슈퍼노바 아시아(Supernova Asia Ltd)에 지분 21.5%를 매각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았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SK인텔릭스는 지난해 10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공개했다. 피닉스랩은 제약산업 특화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을 개발해 업계 주요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워커힐의 ‘AI 라운지’, SK스피드메이트의 AI 앱 연동 서비스 ‘스피드 오토케어’ 등 사업별 AI를 접목한 모델도 출시했다. SK네트웍스가 2023년 885억 원을 들여 지분을 매입한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는 인공지능 전환(AX)을 준비하는 기업 맞춤형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 활성화하고 있다.
다만 SK인텔릭스는 신제품 출시와 초기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단기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피닉스랩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억 2500만 원(매출 1억 9700만 원)을 기록했다. 엔코아는 지난해 매출 348억 원, 당기순이익 31억 원으로 투자 규모 대비 실적 기여가 저조한 편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 SK네트웍스가 2024년 2월 제시한 ‘2026 영업이익 목표(7000억 원)’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영업이익(862억 원) 대비 격차가 커 실현 가능성에 업계 의문이 제기된다. SK네트웍스는 외형 축소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반영해, 절대치 목표보다는 당초 제시한 ‘3배 이상 성장’에 초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업 재편을 반영해 정정된 2023년 영업이익 규모 805억 원(사업보고서 정정 공시)으로 축소해 비교하더라도 올해 최소 24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은 필요해, 회사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별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있고, 2023년 32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현재 150% 수준으로 낮췄다”며 “실적 추세는 긍정적이며 향후 보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 안정성을 확보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