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과 지분 싸움에서 근소 우위 차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서울시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이종현 기자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31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31일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개발과 한진칼 주식에 대한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그레이스홀딩스와 특수관계자의 한진칼 지분율은 32.06%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함에 따라 근소하나마 조 회장이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과 카카오 등의 한진칼 지분을 모두 합치면 33.45%가 된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