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 “평소 극우 용어 써”…조주빈, 강훈, 이원호 이어 네 번째 성범죄자 신상공개
‘n번방’ 개설자 문형욱. 사진=경북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은 5월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n번방 개설자 문형욱(24)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5년생인 문형욱은 수도권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현재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으나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 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반복적이고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피의자의 실명과 나이, 얼굴이 공개되며 이는 조주빈, 강훈, 이원호에 이어 네 번째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해당한다.
문형욱의 신상이 공개되자 그와 대학생활을 같이 했던 학생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문형욱과 같은 학부에 재학 중인 A 씨는 1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과에서는 이미 문형욱에 대한 정보가 돌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내 불법촬영 사건이 많았는데 문형욱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B 씨는 “학부생들이 가입하는 커뮤니티에도 문형욱이 있었다. 많은 게시글을 남기지는 않았으나 일부 게시글에서 ‘~당께’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쓸 법한 말투를 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B 씨가 소개한 문형욱의 SNS에 따르면 그는 4월 10일 서울역 사진을 찍어 올린 뒤 “서울역에 (노)숙자들 많음. 옆에서 잘까”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던 때에도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며 SNS 활동을 한 셈이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5월 9일 문형욱을 용의자로 특정해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아내 11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 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죄 등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