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사람이 땅주인 바뀔 때마다 꿈에 나타나 이장 말려
도로 한복판에 무덤이라니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이 무덤이 실제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왜 이 자리에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추측컨대 샤르키슬라 지역을 새롭게 조성할 당시 주민들의 토지를 몰수하는 과정에서 원래 누군가의 마당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도로를 낼 때 왜 무덤을 우회하지 않고 굳이 무덤 주위에 도로를 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관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거의 전설에 가깝다. 먼 옛날 무덤에 묻힌 사람이 땅 주인의 꿈에 나타나 이 무덤이 한때 성스러운 제단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전 땅주인들도 똑같은 꿈을 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무덤은 주민들 사이에서 절대 건드려선 안 되는 불문율로 여겨졌다. 도로를 건설한 인부들을 포함해 지역 주민들 모두 무덤을 남겨두기로 결정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지역 주민들은 이 무덤에 순교자나 위대한 학자가 묻혀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따금씩 찾아와 꽃을 바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도로 중앙에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갑자기 나타나는 무덤을 잘 피해 운전해야 한다.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