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에도 바이백 조항 여전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10일 프라이부르크 소속 정우영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전했다. 이들은 "뮌헨이 정우영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근 프라이부르크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뮌헨의 바이백 조항은 여전히 존재한다. 뮌헨 외에도 프리미어리그와 호펜하임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 대건고 재학 시절 뮌헨 입단 테스트에 합격, 유럽에 진출했다. 뮌헨 B팀에서 활약하다 성인팀 데뷔 기회도 잡았다. 세계 최고 팀 중 하나인 뮌헨의 쟁쟁한 1군 스쿼드 속에서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결국 1군에서 자리를 잡는데는 실패, 프라이부르크로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 첫 해인 2019-2020 시즌의 프라이부르크 생활은 순조롭지 못했다.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뮌헨 B팀으로 임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단 6개월간의 활약이었지만 15경기에 출전, 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정우영에 대한 뮌헨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20-2021시즌에도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제한적인 기회만을 받았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26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시간은 813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우영은 다르다. 팀이 치른 18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교체 자원으로 나선 경기는 3경기 뿐이다. 그 사이 4골을 넣으며 이미 지난 시즌 내내 기록한 골 수를 넘어섰다. 지난 18라운드 경기에서도 골맛을 보며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친정팀 뮌헨의 관심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1000만 유로(약 135억 원)만 지급하면 정우영을 복귀시킬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빅클럽인 뮌헨에게 1000만 유로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정우영의 프라이부르크 이적 당시 뮌헨은 200만 유로(약 27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에게 정우영은 공들여 키우던 자원이었다. 한국의 고등학생을 뮌헨으로 데려오며 약 10억 원의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스팀, B팀을 경험케하며 차근차근 성장시켰다. 틈틈이 1군 스쿼드에도 포함시켰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정우영이 팀을 떠났음에도 기회를 받지 못하자 임대로 다시 불러들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정우영이 또 다시 뮌헨과 손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