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벽에서 저장해둔 도토리 317kg 쏟아져
지난 1월 카스트로는 캘리포니아의 한 가족으로부터 집 외벽의 구멍을 계속 뚫는 집요한 딱따구리를 쫓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출동했다. 확인한 결과 실제 집 외벽에는 딱따구리가 쪼아놓은 수십 개의 구멍으로 완전히 엉망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딱따구리가 벽 사이의 빈 공간에 가득 저장해놓은 도토리였다. 빈 공간에 도토리를 끊임없이 채워넣은 결과 도토리들이 벽 아래 쪽으로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집안 구멍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해충방제 전문가들이 집 내벽에 구멍을 내자 도토리들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온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쏟아진 도토리의 무게는 총 317kg으로, 무려 대용량 쓰레기 봉투 여덟 장을 가득 채우는 양이었다. 카스트로는 “딱따구리가 쉬지 않고 계속 도토리를 실어날랐던 모양이다. 이렇게 모인 도토리는 집의 다락방까지 높이 쌓여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열심히 도토리를 저장해온 딱따구리에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카스트로와 그의 팀은 벽에 뚫린 구멍을 수리한 후 딱따구리가 식량을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줄 예정이다. 출처 ‘도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