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한복판서 경찰 조깅 행렬 포착…알고보니 수낵 총리 엄호 “북한 김정은 엄호와 비슷” 비아냥도
다소 이례적인 모습의 행렬에 한 시민이 “지금 누가 지나가고 있는 거예요?”라고 묻자 곧 행렬의 정체가 밝혀졌다. 경찰의 대답은 “총리입니다”였다. 다름이 아니라 이 조깅 행렬은 리시 수낵 총리를 엄호하는 경찰관들이었던 것이다.
온라인으로 공유된 이 영상을 본 영국인들의 반응은 비웃음 일색이었다. 마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엄호하는 북한 경호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리무진 옆에서 마치 조깅하듯 달리는 북한 경호부대의 모습은 한동안 외신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이에 영국인들은 두 정상의 행렬을 비교하면서 “평양에 대한 오마주인가” “북한 정권과 수낵 정권의 차이는 한 끗?”이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때다 싶었던 노동당 소속의 하원 내무위원회 위원장인 다이애나 존슨 역시 “정말 가관이다! 이렇게 많은 경찰관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이런 비아냥거림에 대해 총리 측은 “지난 주말은 특수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열린 런던 마라톤대회로 인해 런던 곳곳의 도로가 통제됐던 데다, 국제환경운동단체인 ‘멸종 반란’의 시위도 나흘 동안 웨스트민스터와 의회 광장에서 열리고 있어 시내가 혼잡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총리의 대변인은 “이런 경호 문제를 담당하는 곳은 총리실이 아니라 런던 경찰서다”라며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