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보상금 협의 안돼 3형제만 남아 “시끄러운 거 빼곤 살 만해요”
광저우의 이색 명소로 자리잡은 이 아파트의 사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아파트의 주변 건물들은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될 예정에 놓여 있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개발업자들과의 합의 끝에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 반면, 8층 아파트에 살고 있던 궈즈밍 형제 셋은 더 높은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제안을 거절했다. 형제는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은 40만 위안(약 710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고 이사를 갔다. 당시에는 그 돈이면 구축 아파트 한 채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결국 개발업자들은 형제와의 협상을 포기했고, 아파트만 남긴 채 그 주변에 고가도로를 건설하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해서 이 아파트는 오늘날 고가도로 한가운데라는 특이한 위치에 남게 됐으며, ‘알박기의 나쁜 예’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궈 씨 형제들은 시끄러운 것만 제외하면 사는 데는 별로 불편한 점이 없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수도와 전기도 잘 공급되고 있으며,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버스정류장과 슈퍼마켓도 있다며 나름 만족하고 있다. 출처 ‘서던메트로폴리스데일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