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성 흐릿한 실루엣 드러나 “빵모자 쓰고 뭔가를 바라보는 듯”
무려 134년 동안 카메라 안에서 잠자고 있던 필름이 현상돼서 화제다. 이 오래된 카메라는 1889년, 취미로 사진을 찍었던 호주의 에블린 맥켄지가 소유하고 있었던 ‘No.1 코닥 카메라’였다.
최근 경매를 통해 이 카메라를 입수한 ‘영국 사진 수집가 클럽’의 회원인 데이비드 가드너는 호기심에 카메라 안에 있던 필름을 현상하기로 마음 먹었다. 수소문 끝에 캐나다 서스캐처원의 인디언 헤드에 있는 ‘필름 레스큐 인터내셔널’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현상하는 데 성공했고, 이 가운데 흐릿하게나마 찍힌 인물의 모습을 최근 공개했다.
이 사진은 빅토리아 시대 또는 에드워드 시대인 19세기 후반에 촬영된 것으로, 사진 속의 두 인물의 실루엣은 당시 유행하던 의복을 입고 있는 듯 보였다. 이 흐릿한 모습을 본 패션 역사학자인 제인 슈림튼은 “두 인물 모두 남성이며, 한 인물은 스코틀랜드식 빵모자를 쓰고 있는 듯하다”라고 추측했다. 여기에 덧붙여 가드너는 또한 “아마도 두 인물이 어떤 장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찍은 듯하다. 그 장비는 테니스 라켓이나 골프채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볼수록 내 생각에는 삼각대에 설치된 필드 카메라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직 정확한 모습은 구분이 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카메라와 익명의 피사체들에 관한 더 많은 정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페타픽셀’.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