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반대로 투표 못하다 사별 후 처음 투표소 찾아…“이제야 비로소 미국인의 권리 행사” 소감
미국에서 여성의 투표권은 1920년 수정헌법 제19조를 통해 미 전역에서 확립되었다. 그마저도 백인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반쪽짜리 투표권이었지만 여성들도 당당하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다만 헌법에 권리가 명시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여성들이 실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투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달랐다. 남편이 지난해 4월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뒤늦게나마 처음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카틀리지는 자신의 생일인 10월 20일을 기념해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다만 투표를 할 줄 모르는 탓에 조카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카틀리지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투표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사람은 누구나 자동으로 유권자 등록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카딸인 완다 무어는 “이모가 최소한 한 번쯤은 투표를 하길 바랐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뿌듯해 했다.
다만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지는 전적으로 카틀리지 본인의 몫이었다. 그는 “조카는 누구에게 투표할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건 내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틀리지는 “지금까지 글을 몰라서 투표를 못했다는 점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서 “이제야 비로소 내가 미국인으로서 내 권리를 주장하는 느낌이 든다”라며 더없이 기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