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 영풍에 주주가치 제고와 사외이사 선임 요구
![머스트자산운용은 주주제안서를 통해 영풍의 극단적인 저평가가 고려아연과의 지배구조 분쟁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영풍 홈페이지 캡](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6/1738828471703413.png)
머스트 자산운용은 “상호주 의결권 제한 이슈는 깊이 있게 리서치하는 주체들에게는 작년부터 인지되어 온 주제였다”며 “당사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1월 23일 이전에 주주친화정책을 실행하여 극단적 저평가 상태인 영풍의 시가를 개선해야 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요구사항으로는 자사주 6.62% 전량 소각, 1000% 무상증자 또는 10분의 1 액면분할 실시, 보유 부동산 자산 재평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영풍이 서울 도심에 보유한 빌딩 2개 실제 가치가 1조 원에서 1조 2000억 원에 달하지만 장부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트 자산운용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사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것은 모순적”이라며 “이는 영풍 기업가치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당 순자산이 200만 원을 초과함에도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이 낮다며,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머스트자산운용은 MBK파트너스와의 경영협력 계약 내용과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계획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도 요구했다. 머스트 측은 “영풍이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친화적 경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촉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의 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구성 변화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진=머스트 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6/1738828481228894.jpg)
두 번째 후보인 박응한 알스퀘어 대표는 상업용 빌딩 관리 및 매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보유한 서울 중심부 빌딩 2개의 시가가 약 1조 원에서 1조 2000억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임대차 관리와 리모델링, 매각 등의 의사결정에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후보인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환경, ESG,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환경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정부와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현영 후보는 자본시장법상 요구되는 이사회 성별 다양성 요건도 충족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고려아연 관련 프로젝트의 성공적 결과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여론, 금융당국 및 의결권 자문업체 등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영풍은 필수적인 주주친화정책들의 실행을 미루면서 자본시장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반복적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영풍의 전체 기업가치 증대와 함께 지배주주와 비지배주주의 1주당 가치가 동등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영풍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주주가치가 제고되어 자본시장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트자산운용은 리서치에 기반한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전략을 추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주식투자 동아리 스믹(SMIC) 출신 김두용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