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 2골-음바페 1골…레알 3-2 승리
![레알 마드리드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2/1739326676408212.jpg)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격파한 경기였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축구에서 가장 재밌다는 '펠레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팀 공격 선봉에 선 엘링 홀란드와 킬리앙 음바페도 각각 골맛을 봤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맨시티였다. 전반 19분 홀란드가 조슈아 그바르디올의 패스를 받아 골문을 갈랐다. 홀란드는 최근 FA컵 경기 명단에서 빠지며 휴식을 취한 효과를 보는 듯 몸놀림이 가벼웠다. 레알은 전반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도 에데르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꾸준히 맨시티 골문을 노리던 레알은 후반 15분 결실을 봤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중볼을 그대로 음바페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슈팅은 정확히 발에 맞지는 않았으나 수비와 골키퍼를 피해가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정규시간 종료 10분을 남기고 레알 수비진에서 사고가 터졌다. 박스 안쪽에서 필 포든이 반칙을 얻어냈고 PK가 선언됐다. 홀란드는 이를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레알은 1984년 라리가 득점왕을 수상한 공격수 후아니토의 이름을 따 '후아니토 정신'이라는 팀 색깔을 가진 팀이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역전을 일궈내는 저력을 의미한다. 후아니토는 현역시절 기적적인 역전승을 자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역시 레알은 후반 막판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교체 투입된 브라힘 디아즈였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만에 비니시우스와 패스를 주고 받았고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이를 다시 밀어 넣었다.
레알의 반격은 동점골로 그치지 않았다. 맨시티 후방지역에서 패스를 끊어냈고 비니시우스가 에데르송 골키퍼를 넘기는 패스를 건넸다. 이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주드 벨링엄이 마무리하며 역전이 완성됐다.
양 팀의 열 세번째 맞대결은 레알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간 4승 4무 4패로 이루던 균형을 레알이 깼다. 맨시티는 자신들의 홈에서는 정규시간 내 패배가 없던 흐름도 잃게 됐다. 스코어에서 뿐만 아니라 레알이 슈팅 20개를 기록하는 반면, 맨시티는 11개만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도 레알이 8-4로 앞섰다.
레알이 1승을 가져갔으나 아직 16강 진출 팀을 알 수는 없다.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차전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