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노리던 르세라핌 사쿠라, 학생회장 출신 (여자)아이들 민니까지…달라진 아이돌 학구열
![걸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의 문샤넬(Chanelle Moon Thomas)이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명문대 재학 아이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JTBC ‘아는 외고’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2/1739327068891618.jpg)
문샤넬은 방송에서 “아이돌이 되기 전에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며 “아이돌은 너무 먼 꿈같아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입학 후 현재는 휴학 중이지만, 명문대생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파란색 과잠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문샤넬의 데뷔 전 이력이다. 2023년 6월부터 방영됐던 JTBC ‘알 유 넥스트?’(R U Next?)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그녀는 뛰어난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힐코레오 미션에서는 최고점인 657점을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심사위원 조권은 “샤넬은 이름에 걸맞게 명품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또한 문샤넬은 데뷔 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미국 대표로 참가한 댄스 커버 프로그램에서는 1등을 차지하며 레드벨벳의 '빨간맛' 무대를 선보였고, 당시 레드벨벳 슬기의 팬으로서 완벽한 동선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샤넬의 독특한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명품 브랜드의 우아한 느낌을 좋아해 지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거짓이었다. 실제로는 아버지가 ‘샤넬’이라는 이름의 발음이 예뻐서 제안했고, 어머니는 브랜드와의 연관성을 피하고자 명품 브랜드Chanel이 아닌 Chanelle로 스펠링을 다르게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진실이었다.
현재 K-pop 업계에서는 고학력 아이돌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연세대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은 여전히 드문 케이스로, 문샤넬의 사례는 더욱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생활공학이라는 이공계열 전공을 선택한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에서 ‘Relationship(관계학)’ 강의를 맡고 있는 김성희 교수는 “글로벌인재대는 한국적 가치 확산 및 공유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며, “Relationship 수업에서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문화 간 소통 활성화에 기여해 전인적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피프티피프티 문샤넬의 연세대학교 재학이 화제가 된 가운데, K팝 아이돌계에 숨어있는 학벌 좋은 ‘엘리트 스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아이돌들 사이에서 국내외 명문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시그니처의 클로이(윤지원)는 미국 명문 미시간 대학교 앤 아버(University of Michigan - Ann Arbor) 데이터사이언스학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간 대학교 앤 아버는 미국 내 최상위권 플래그십 주립 대학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클로이는 데뷔 전 이곳에서 수학하며 우수한 학업 성적을 보여왔다. 흔히 시그니처 클로이를 아이돌 역대 최고 학벌이라고 꼽는 이유다. 트리플에스의 김유연 역시 국내 여자대학인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에 재학 중이다.
문샤넬과 함께 ‘아는 외고’에 출연 중인 해외 출신 아이돌들의 학력도 주목할 만하다. 르세라핌의 사쿠라는 일본 큐슈 지역 최상위권 중고등학교 출신으로, 의학부 진학을 목표로 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녀의 학구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여자)아이들((G)I-DLE)의 민니는 방콕에 위치한 태국 최초이자 최고의 명문 여자 기숙학교인 와타나 위타야 아카데미(Wattana Wittaya Academy)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학창 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했던 민니는 영어는 물론 태국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구사하는 어학 실력자로도 유명하다. 당시 전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모범생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학력 아이돌들의 증가는 K팝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 A 씨는 “과거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학업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실력과 학벌을 모두 갖춘 아이돌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의 전공도 다양화되고 있다. 문샤넬의 바이오생활공학, 시그니처 클로이의 데이터 사이언스학과, 김유연의 과학교육과 등 예체능계열을 벗어난 전공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는 단순히 가수나 연기자를 넘어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춘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