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종류는 ‘비공개’, 뉴진스 아닌 ‘NJZ’로서 국내 활동 가능 여부 주목

이어 "어도어는 어도어를 소속사로 기재한 연장 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불법 체류가 될 수 있다는 메일을 보내는 등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비자' 문제를 빌미로 부모와 당사자에게 압박을 가했다"라며 "심지어 동의 없이 개인정보와 본인 서명이 필요한 서류를 관련 기관에 멋대로 제출하고 추후 통보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불법 체류자'라는 단어를 남용하고, 허위 소문을 확산시켜 불필요한 민원마저 유발하고 있다"라며 "또한 개인정보로만 확인할 수 있는 비자 진행 상황을 '익명의 가요 관계자', '복수의 가요 관계자'라고 정보 출처를 밝히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은 "공개할 의무가 없는 개인정보인 비자의 종류와 만료 날짜에 대한 추측보도까지 어제 오늘만 약 70개의 기사가 쏟아져 심각한 권익 침해를 초래하고 있다"라며 "'당사자'가 아니면 현재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어도어'만이 줄 수 있는 정보가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됐다는 점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계 호주인인 NJZ의 멤버 하니는 외국인 연예인이 받는 E-6 비자를 발급 받아야만 국내 연예 활동이 가능하다. 해당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대중문화산업법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한 기획사와의 전속계약서 사본, 해당 기획사 대표의 신원보증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고용 추천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하니의 이 같은 비자 문제는 지난 2024년 11월 어도어-NJZ의 계약 해지 분쟁이 불거지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하니가 소속사 없이 국내 체류 및 연예활동 관련 비자를 연장 또는 발급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를 불법 체류자로 신고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서울출입국 외국인청 조사과는 "E-6 비자 체류자격으로 체류하는 외국인 연예인의 경우 국내 소속사와의 고용계약 등을 바탕으로 국내 체류 자격, 체류 기간 등을 결정하고 있으며, 당사자 간 고용 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NJZ는 전 소속사 어도어 측이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과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소송의 첫 기일을 앞두고 있다. 어도어 측이 NJZ의 연예활동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지 않은 만큼 법적으로 이들의 활동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외국인 멤버인 하니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국내 무대 한정으로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NJZ의 국내 활동 재개 가능성은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각 소송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가 NJZ를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과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은 각각 3월 7일, 4월 3일 첫 기일이 잡혀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