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서 ‘김용빈 vs 손빈아’, ‘이지훈 vs 천록담’ 등 기막힌 대진 쏟아져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독주 중인 김용빈
아무래도 우승 여부를 예측하는 데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매주 발표되는 대국민 응원 투표다. ‘미스터트롯2’만 봐도 8주 동안 진행된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5주 차에 처음 1위에 올라 8주 차까지 4주 연속 1위를 질주하며 대세론을 형성한 안성훈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현역부 A조’로 참가한 김용빈은 예선에서 태진아의 ‘애인’을 불러 올파트를 받았다. 본선 1차전 ‘장르별 팀 배틀’에선 손빈아, 추혁진, 춘길 등과 함께 ‘현역부 2조’로 나서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불러 승리를 거뒀다.
본선 2차전 ‘1:1 데스 매치’에선 박지후와 맞붙었다. 박지후 역시 대국민 응원 투표 1, 2주 차 연속 3위에 오른 실력파지만 김용빈은 14표를 기록하며 1표에 그친 박지후를 가볍게 이겼다. 본선 3차전 ‘메들리 팀 미션’에서 김용빈은 강민수, 박지후, 원정인 등과 함께 ‘용트림’이라는 팀을 꾸려 팀장을 맡았다. 그렇지만 1라운드 ‘팀 메들리’에서 김용빈의 ‘용트림’ 팀은 2270점으로 중간 순위가 6팀 가운데 5위에 그쳤다.
본선 3차전 2라운드는 ‘대장전’으로 김용빈이 팀 대표로 무대에 서 2292점을 받았다. 2라운드 순위만 놓고 보면 4위이고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더한 최종 결과는 4562점으로 5위에그쳤다. 순위별로 팀원 가운데 탈락자 수가 결정되는데 용트림 팀은 5위라 4명 가운데 2명이 탈락해야 했다. 결국 김용빈과 박지후가 생존하고, 강민수와 원정인이 탈락했다.
6주 연속 대국민 응원 투표 1위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현재 김용빈은 가장 인기 있는 참가자다. 그만큼 팬덤도 탄탄해 보인다. 그렇지만 본선 3차전에서 힘겹게 살아남아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게다가 예심과 본선 1~3차전에서 단 한 번도 진선미에 뽑히지 못했다. 우승까지 가려면 마스터 점수와 관객 점수 등 무대 점수에서 더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 몇 번 남지 않은 기회에서 더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여야만 한다.
#고른 득점으로 균형감 돋보이는 손빈아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김용빈 다음으로 눈에 띄는 참가자는 손빈아다. 1주 차에 5위를 기록한 뒤 2주 차부터 6주 차까지 5주 연속 2위를 기록 중이다. ‘대국민 응원 투표’ 순위에선 김용빈과 손빈아가 확실한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본선 2차전 ‘1:1 데스 매치’에선 최재명과 맞붙었다. 최재명은 본선 1차전 진으로 2차전 무대가 가장 기대되는 참가자였다. 대결곡도 손빈아는 ‘망모’, 최재명은 ‘사모’로 둘 다 나훈아의 노래였는데 11표 대 4표로 손빈아가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본선 3차전 ‘메들리 팀 미션’에선 손빈아가 팀장을 맡아 남궁진, 이수호, 추혁진 등과 함께 ‘뽕가요’ 팀을 결성했다. 본선 3차전 1라운드 ‘팀 메들리’에서 손빈아의 ‘뽕가요’ 팀은 2498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라운드 ‘대장전’에선 손빈아가 팀 대표로 무대에 올라 2409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1, 2라운드 최종 결과가 2위로 나오면서 손빈아와 추혁진, 남궁진은 생존해 준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이수호는 탈락했다.
비록 대국민 응원 투표에선 김용빈에 밀려 만년 2위지만 각 무대에서 기록한 성적은 더 높다. 예심에선 1위인 진에 올랐고 본선 1차전에서도 2위인 미를 기록했다. 본선 2차전과 3차전에선 모두 3위인 선을 기록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선보이고 있다.
손빈아는 선보이는 무대마다 좋은 반응을 얻어내며 꾸준히 진선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도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두 가지 영역에서 모두 고른 활약을 보이며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가장 우승에 근접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두 영역에서 모두 확실하게 1위 자리에 오르진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더욱 강렬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절실하다.
#트롯 감을 잡고 막강한 뒷심을 보여주는 천록담
예심과 본선 1~3차전에서 진선미에 오른 참가자들을 기준으로 보면 천록담의 기세가 남다르다. 천록담은 유명 가수 이정이 신인 트롯 가수로 변신해 ‘미스터트롯3’에 참가하며 만든 부캐다. 천록담은 예심과 본선 1차전에서 진선미에 뽑히지 못했지만 본선 2차전과 3차전에서 모두 진의 자리에 올랐다.

본선 2차전 ‘1:1 데스 매치’에선 임찬과 맞붙어 14표 대 1표로 압승을 거둔다. 본선 1차전까지는 이정의 색채가 강했다면 진성의 ‘님의 등불’을 선보인 본선 2차전부터는 트롯 가수 천록담의 색채가 완연하게 풍기기 시작했다. 예심과 본선 1차전에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천록담은 본선 2차전에서 당당히 진의 자리에 오른다.
본선 3차전 ‘메들리 팀 미션’에선 강훈, 유지우, 임찬 등과 함께 팀 ‘쥬쥬핑’을 결성해 천록담이 팀장을 맡았다. 본선 3차전 1라운드 ‘팀 메들리’에서 ‘쥬쥬핑’은 2485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다. 그리고 본선 3차전 2라운드 ‘대정전’에서 천록담의 진가가 드러난다. 각 팀의 팀장이 나선 대결인 대장전에선 천록담을 비록해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용빈, 손빈아와 춘길, 최재명, 이지훈 등이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천록담이 2483점으로 1위에 올랐다.
천록담이 1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던 ‘뽕가요’ 팀의 손빈아(2409점)를 74점 차이로 앞서면서 본선 3차전 최종 결과에선 4968점을 기록한 ‘쥬쥬핑’ 팀이 대망의 1위가 된다. ‘뽕가요’(4907점) 팀과의 격차는 단 61점으로 대장전에서 천록담이 74점 차 승리를 거둔 게 최종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천록담의 활약 덕분에 ‘쥬쥬핑’ 팀은 전원 생존하는 기쁨을 누린다. 그리고 본선 3차전 진 자리 역시 천록담의 몫이 됐다.
천록담은 방송이 거듭될수록 더욱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거듭된 그의 무대를 통해 시청자들은 이정이 천록담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대국민 응원 투표에선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5주 차까진 단 한 번도 주간 TOP 7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6주 차에서 5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정통 트롯 가수 출신이 아닌 터라 아직 팬덤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승까지 가려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꾸준히 TOP 7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재명, 춘길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재명은 예심에서 미, 본선 1차전에서 진에 올랐고 춘길은 본선 1차전에서 선, 본선 3차전에서 미에 올랐다.
#‘미리보는 결승전’ 연출된 준결승전
2월 20일 방송된 준결승전 1라운드 ‘레전드 한 곡 대결’은 두 참가자가 한 곡을 나눠 부르면 마스터와 국민대표단이 두 사람 가운데 잘했다고 생각되는 한 사람에게만 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50점을 한 무대에 오른 두 참가자가 나눠 갖는 방식이라 대진운이 중요한데 강력한 우승 후보인 김용빈과 손빈아가 맞붙는 상황이 연출됐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한 대결이었다.

두 번째 빅 매치는 천록담과 이지훈의 대결이었다. 천록담이라는 부캐로 도전한 이정과 이지훈은 이미 가수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들로 ‘미스터트롯3’를 통해 트롯 가수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MBN ‘현역가왕’에서 가수 린의 트롯 가수 도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의 도전에도 많은 화제가 집중됐었다.
결과는 천록담의 승리. 천록담이 150점 가운데 100점을 가져가면서 이지훈은 50점을 얻는데 그쳤다. 1라운드 결과 천록담은 5위, 이지훈은 10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를 더한 중간 순위에선 순위가 요동을 쳤다. 준결승전 중간점수는 150점이 걸린 1라운드 성적과 350점이 걸린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를 더한 결과로 500점 만점이다.
꾸준히 대국민 응원 투표 1위 자리를 지킨 김용빈이 가장 높은 350점을 받으면서 총점이 390점이 돼 순위를 공동 11위에서 5위까지 끌어 올렸다. 김용빈에 이어 대국민 응원 투표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던 손빈아는 340점을 받아 총점 450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참고로 대국민 응원 투표는 1위가 350점을 받고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갈 때마다 10점씩 차감된다. 준결승전 참가자 14명 가운데 1등은 350점, 14등은 220점이 되는 방식이다.
천록담과 이지훈은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터라 각각 260점과 27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를 더한 중간 순위에서 천록담은 7위(360점)로 두 단계 하락했고 이지훈은 11위(320점)로 한 단계 하락했다.
준결승전 2라운드는 ‘레전드 개인곡 미션’으로 레전드 제외 마스터 1인당 100점으로 총점 1300점, 국민 대표단 1인당 1점으로 총점 200점이 주어져 합산 1500점 만점이다. 여기에 500점 만점인 1라운드까지의 중간 점수를 더해 2000점 만점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1라운드 1위인 손빈아가 받은 점수는 450점이고 공동 13위에 오른 임찬과 강훈은 280점을 받아 170점 차이가 난다. 무려 1500점이 걸려 있는 2라운드에서 170점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라 중간 점수 순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준결승전 2라운드는 더욱 뜨거운 무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