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아프가니스탄 제2의 도시인 칸다하르를 달리다 보면 지붕 위에 커다란 직사각형 상자를 얹고 달리는 택시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뒷좌석 창문이나 지붕에 뚫린 구멍을 통해 차 안으로 연결된 수상한 굵은 관도 보인다. 대체 이것들의 정체는 뭘까.
이는 차내 에어컨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수제 냉방장치다. 산업용 증발식 냉각기와 유사한 원리로 작동하며, 수증기 증발을 통해 온도를 12℃까지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일반 에어컨보다 소음도 적고 전력 소비도 훨씬 적기 때문에 실용적이다.
한 택시 운전사는 AFP통신에 “차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수리비용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기술자에게 부탁해 맞춤형 냉방 장치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에어컨보다 오히려 더 낫다”라면서 “기존 에어컨은 앞좌석만 시원했는데 이 장치를 사용하면 자동차 전체에 시원한 공기가 퍼진다”며 흡족해 했다.
여름철 기온이 40℃를 훌쩍 넘는 칸다하르에서 택시 운전사들의 이런 선택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더욱이 유지비도 저렴한 데다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출처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