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판매 사업목적 추가 이어 ‘LAVEA’ 상표권 확보…오리온 “‘용암수’ 활용 제품 준비, 사업 진출은 아냐”

앞서 오리온의 자회사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하면서 오리온그룹의 화장품 관련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표권 등록은 이후 확인된 구체적인 첫 행보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라베아는 청정 제주의 수자원인 ‘용암해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인 제품으로, 화장품 사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상표권 출원이 주목을 받는 것은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과 오리온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오리온그룹의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 3931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77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오리온그룹 사업영역은 크게 제과, 영상, 바이오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매출은 제과 사업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의 매출액 가운데 3조 3282억 원이 제과부문에서 발생했다. 전체 매출에서 제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0%에 달했다.
사업회사 오리온은 선전하고 있지만 영상 사업부문은 부진하다. 영화산업 침체로 지난해 1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업황 부진의 영향이 크다.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를 겪고 있다. 극장 중심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제작·개봉 영화 30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마이너스(-) 33.13%다.
반면 화장품 사업은 유망하다. 화장품 산업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5조 4600억 원 수준이며 생산실적은 17조 5400억 원에 달한다. 화장품 수출액은 13조 8900억 원에 달한다.
권우정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올해 방한외국인 2300만 명, 2029년 3000만 명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품은 외국인 여행객 쇼핑 품목 1위(68.3%)인 만큼 화장품 산업 수혜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낙점했다. 오리온은 자회사 ‘PAN ORION Corp. Limited’를 통해 2024년 3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를 5485억 원에 인수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항체·약물 결합체), 면역항암제, 항생제, 항섬유화제 등의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표적 선택성과 항암제의 강력한 살상력을 결합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 기술이다.
오리온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전인 2024년 1월 6만 원대 수준이었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20만 4000원까지 상승했다. 3배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7조 5783억 원 수준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17일 낸 리포트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밸류에이션이 좋은 바이오텍”이라며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누적 기술이전 금액 9조 6000억 원 대비 낮다. 시가총액과 성과의 괴리가 관찰된 유일한 바이오텍”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8~2029년 정도 돼야 아웃퍼폼(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실제 실적보다는 연구 성과와 기대감이 주가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