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라고 하자 강선영 “야” 발끈
6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육군 중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군인이기에 명령을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자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겠거니 하고 생각하니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곧장 용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방사령관씩이라니”라면서 소리쳤다.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이었던 강 의원은 여성 최초 2성 장군 출신이기도 하다.
그러자 용 의원은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의원 질의 도중에 끼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제발 자신을 돌아보라. 강선영 의원”이라고 반박했고, 강 의원은 “야”라며 발끈했다.
이에 대해 용 의원은 “‘야’라거나, ‘정신 나갔다’라거나, ‘군대를 안 갔다 와서 저렇다’라는 여당 의원들의 모욕적인 발언에도 동료 의원들에 대해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는 말에 사과하면 ‘야’라는 말에 사과하겠다”고 했고, 용 의원은 “그걸 왜 사과하느냐”라며 “순서가 아니다”라고 거절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방사령관이 답변 자세에 문제가 있으니 지적하는 것”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안규백 국조특위원장도 “강 위원은 여군 중에서도 장군 출신이다. 투 스타 출신이다. 인내할 방법이 있고, 또 인내를 해 왔다”며 “그런데 그것을 못 참아서 이렇게 하면 되겠나. 말끔히 정리하고 가자”며 강 의원 사과를 요구했다.
청문회 막말 공방은 여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이 “강선영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수방사령관씩’이라고 하니 감정적으로 흥분할 요소가 있다”며 “잘못 사용된 용어에 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마무리됐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