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지원 중단…오세훈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예산 삭감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에 서울시가 5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 사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사진=넷플릭스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6/1738822001939978.jpg)
오 시장은 “‘병원 수익률 1위 부서는 장례식장, 2위는 주차장, 3위는 식당.’ 최근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이라 소개하며 “생명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는 ‘수익성 꼴찌’라는 이유로 늘 ‘정리 대상 1호’”라고 전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이 장면은 우리 의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 최근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을 담당했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원 예산 9억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1년간 20명의 생명 수호자를 배출해온 이곳은 재작년 한 해 571명의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한, 필수 존재”라며 “이곳이 사라진다면 응급의료 현장의 공백은 더욱 커질 것”이라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에 저는 위기를 막을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고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다른 병원으로도 전문의 양성 체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중증외상 전문의는 시민의 생사가 걸린 위중한 순간,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다. 이들을 길러내는 일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시장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수련센터는 2014년 국내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사업병원으로 선정돼 매년 9억 원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외상 전문의를 길러냈다.
최근까지 20여 명의 외상전문의가 센터를 통해 배출됐으며 국내 활동 중인 중증외상 전문의 중 70%가 이곳 출신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오는 8일 센터 문을 닫을 예정이었다. 다음 달부터 수련센터에 오기로 했던 외과 전문의 2명도 이러한 사실 때문에 수련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