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초등학생과 학부모, 인근 주민 등 추모 동참…교원단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대전 서구 A 초등학교 정문 앞에 피살 당한 초등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꽃다발과 인형, 편지 등이 놓인 모습. 사진=손우현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1/1739249062136274.jpg)
대전 서구 관저동에 사는 김 아무개 씨는 "사건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래서 아이를 학교에 믿고 보낼 수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A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진하준 군(10)은 오랜 묵념을 끝낸 뒤 "(B 양은) 평소에 알던 동생이었는데 너무 슬프다"면서 "아이는 죄가 없는데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초등학교 서문 앞에는 "꽃보다 아름다웠을 아가야. 천국에서 편히 쉬렴. 미안해"라고 적혀 있는 포스트잇도 발견됐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B 양의 안타까움을 추모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맘카페 회원은 "조금 전 부고 문자를 받고 설마했는데 뉴스에 나온 천사(B 양)가 지인 분 손녀더라"라면서 "어떻게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학교에서 절대 일어나는 일이 일어났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믿기지 않는 뉴스다" "우울증이 그렇게 심각했다면 복직을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부모님 마음이 어떨지 참담하다" "교사가 어떻게 아이를"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데 대해 큰 충격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교육부, 대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과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쯤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A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B 양과 교사 C 씨가 발견됐다.
소방대원은 의식이 없던 B 양을 발견한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C 교사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는데,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