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울산·알 아인 2연패 기록 중, 알 힐랄만 홀로 승점 획득

일본 J리그 명문 우라와 레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 2022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첫 경기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에 1-3으로 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인터밀란을 만나 1-2로 패배했다. E조에서 홀로 2패만을 안으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멕시코의 몬테레이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으나 이들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다. 몬테레이는 앞서 2경기에서 2무를 거뒀다.
K리그의 울산 HD 역시 '세계의 벽'을 실감하는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와의 첫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는 한 때 리드하는 시간이 있었으나 2-4 역전패로 경기가 끝났다. 티아구 실바, 간수 등 브라질 A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선수들을 상대로 역부족이었다.
울산은 강자의 위치에 있는 K리그에서와 달리,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맞춤 전술'을 준비했다. 백3 전술을 쓰며 내려서는 형태로 세계의 강호들에 맞섰다. 낮은 지역에서 상대를 기다리다 공을 빼앗으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이에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공격수 엄원상은 윙백 위치에 설 때도 있었다. 실제 김판곤 감독의 이 같은 역습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2패였다.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낮기온 30℃를 넘어가는 현지의 날씨도 선수들의 체력 고갈에 한몫했다. 좀 더 빠른 교체 투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뒤따르기도 했다.

아시아 대륙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우디 리그에서도 정상급 구단으로 손꼽힌다.
후벵 네베스(포르투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세르비아), 주앙 칸셀루(포르투갈),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야신 부누(모로코) 등 유럽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선수단 이름값을 자랑한다. 살렘 알-도사리 등 사우디 자국 선수들의 퀄리티도 최상급이다.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K리그 광주에게 7-0의 '악몽'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선 유럽 챔스 결승에 올랐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사령탑에 앉혀 눈길을 끌었다.
알 힐랄은 첫 경기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정도를 제외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등 스타 플레이어가 다수 출전했다. 레알은 곤살로 가르시아(스페인)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페널티킥을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알 힐랄은 이어진 레드불 잘츠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0-0으로 승점 1점을 따냈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리그 상위권에 언제나 오르는 팀으로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이다.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황희찬의 전 소속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 힐랄은 레알 마드리드,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승점 1점씩을 따내며 현재까지 아시아 국가로선 유일하게 최하위가 아닌 조 3위에 올라있다. 다만 최종전 상대는 멕시코 명문 파추카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32개국 체제, 이전까지의 FIFA 월드컵과 같은 형태로 처음 진행되는 클럽월드컵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간 대결로 열리는 월드컵에 비해 이번 대회는 아시아 대륙과 유럽, 남미 등과의 격차가 더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FIFA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국가의 토너먼트 진출이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럽월드컵에서는 아시아 구단의 다음 라운드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며 변수가 많은 FIFA 월드컵과 달리 클럽월드컵은 참가팀들이 장기간 호흡을 맞춰 왔기에 대부분이 강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구단이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 구단들이 어떤 대회 성적표를 받아들지 눈길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