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식음료 사업 시너지 기대…매장 수 감소, 실적 부진 속 IPO 재추진 여부 주목
![서울 중구 KG타워에 위치한 할리스 KG타워점. 사진=최준필 기자](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6/1738823594851724.jpg)
최근 KG그룹 F&B 부문 기업의 모회사가 바뀌게 됐다. KG이니시스는 2024년 12월 계열사 KG써닝라이프에 크라운에프앤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KG써닝라이프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CC 등 골프장과 연수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크라운에프앤비는 KG F&B를 인수하기 위한 SPC(특수목적법인)다.
이어 KG이니시스는 2025년 1월 23일 KG써닝라이프가 지분 100% 소유하고 있던 크라운에프앤비를 흡수합병했다고 공시했다. 크라운에프앤비는 2024년 3분기 기준 KG F&B 지분의 74.3%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KG써닝라이프가 KG F&B를 직접 지배하게 됐다.
KG써닝라이프가 F&B 기업을 자회사로 두게 된 것은 약 1년 9개월 만이다. KG그룹은 2023년 4월 KFC코리아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KG써닝라이프는 KFC코리아 지분 67.43%를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지분 32.57%는 KG그룹 계열사 스마트인슈가 보유했다.
KG그룹은 레저, 식음료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레저 내 시설과 F&B 사업을 연계해 운영할 수 있고, 홍보·마케팅 측면에서도 수월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KG그룹의 레저 사업 규모가 커진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KG그룹 본사 KG타워 전경. 사진=최준필 기자](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6/1738823641576760.jpg)
KG F&B는 수년 전부터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종현 KG F&B 대표는 2021년 11월 취임 당시 “중장기적 비전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성공적인 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2024년 말까지 수평·수직적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IPO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할리스는 할리스에프엔비 시절인 2008년 유니버셜씨엠(현 이그잭스)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우회상장했다가 이듬해 코스닥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재 KG F&B의 IPO 작업도 순탄치 않다. KG F&B가 원하는 기업 가치와 증권업계에서 보는 기업 가치의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할리스의 입지가 애매해졌다”며 “커피만으로 승부하기에는 경영, 상장 모두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KG그룹의 요식업 실적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KG이니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요식업 부문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66억 원, 6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319억 원)은 147억 원 늘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93억 원)은 24억 원 감소했다.
할리스 매장 수도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할리스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친 수는 △2021년 550개 △2022년 538개 △2023년 521개다. 2025년 2월 6일 기준 할리스 홈페이지에 조회되고 있는 매장 수는 483개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이디야커피(2821개), 투썸플레이스(1641개) 등 경쟁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에 크게 밀린다.
최근 KG F&B와 관련된 지배구조 개편은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KG F&B는 2024년 7월 자회사 KG프레시를 흡수합병했다. KG프레시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 육가공 전문 기업이었다. 합병 이전 KG프레시는 할리스 매장에 닭가슴살, 샌드위치 등을 납품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행보도 꾸준히 보이고 있다. KG F&B는 2024년 9월 KG할리스F&B였던 사명에서 ‘할리스’를 덜어내면서 종합식품·외식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또 KG F&B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MD 상품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골프 굿즈’를 비롯해 ‘할리스 레드 벨벳 립’ ‘올웨이즈 포레스트 핸드크림&립밤 세트’ 등 뷰티 상품도 출시했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KG F&B 측에 여러 차례 질의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