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차입금 5배 폭증한 고려아연…영풍, 정기주총서 경영진 교체 추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최준필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6/1738840588604055.jpg)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 828억 원(전년 대비 24.5%↑)을 달성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7360억 원(11.5%↑)을 기록했다. 비철금속 제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여 아연(113.9%), 안티모니(170.5%), 인듐(161.5%) 등이 사업계획 대비 초과 달성됐다.
반면 내실은 크게 손상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고려아연의 차입금 규모는 4조 8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분기 고려아연 차입금 규모는 8620억 원이었다. 1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영풍 측은 4분기 실적과 내실이 크게 악화된 점을 지적하며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영풍은 정기주총에서 임시의장 선임, 자사주 소각, 주당 7500원 현금배당, 2조 777억 원 임의적립금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최대 17명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영풍 측은 “지난 1월 23일 임시주총 파행 사태를 감안할 때 정기주총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며 임시의장 선임을 요구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이 약속했음에도 3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는 12% 자사주 소각의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황덕남 변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최윤범 회장은 평이사로 남게 됐다. 회사 측은 “황 의장이 법조계 경험과 ESG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의 불법·탈법 행위로 회사 자금이 자리보전에 악용되면서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독립적이고 전문성 있는 이사회 구성으로 기업가치를 회복하겠다’고 주주제안 이유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