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30년 만에 첫 연간 출시 중단됐다…풋볼매니저 2025 출시 한 달 앞두고 전격 취소
![스포츠 인터렉티브(Sports Interactive, 이하 SI)가 풋볼매니저2025(Football Manager 2025, 이하 FM25) 출시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 사진=풋볼매니저 홈페이지 캡처](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8/1738941366579639.jpg)
FM2025가 최초 발표된 2024년 9월 당시만 해도 SI는 10월 출시를 예고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출시일을 2025년 3월로 연기했고, 5개월의 추가 개발 시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결국 2월에 이르러 출시 취소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개발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유니티 엔진 도입과 여자 축구 콘텐츠 추가 등 야심찬 계획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구현할 만한 기술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I는 공식 성명을 통해 “게임의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전반적인 플레이어 경험과 인터페이스가 우리가 설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도전적인 기술적 혁신을 시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결정이 시리즈 최초로 연간 출시 주기를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FM 시리즈는 1992년 챔피언십 매니저(Championship Manager)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매년 새로운 버전을 출시해왔다. 이러한 전통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
세가(SEGA)와 SI는 법률 및 재무 검토를 거쳐 현 시점이 이러한 결정을 발표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특히 한 시즌에 플레이어들이 두 번의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인터렉티브(Sports Interactive, 이하 SI)가 풋볼매니저2025(Football Manager 2025, 이하 FM25) 출시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 사진=풋볼매니저 홈페이지 캡처](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8/1738941517730590.jpg)
SI의 이번 결정은 게임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리즈의 전통을 깨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FM 시리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M 시리즈는 2026년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SI는 그동안의 기술적 문제들을 완벽히 해결하고 플레이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반면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부정적이다. 그동안 풋볼매니저 시리즈가 매년 로스터 업데이트 정도만 하고 게임을 판매했다는 것이 주된 불만이다. 풋볼매니저 팬 사이트인 에펨코리아에서는 “매치엔진도 좋지 않아 유저가 직접 수정해서 올린다”는 의견처럼,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조차 유저 패치에 의존해온 것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가장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는 개발사의 발언에 대해 “패치란 패치는 유저들이 다하는데”라는 반박이 330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라이센스 문제에 대한 불만도 컸다. “로고, 페이스팩, 실명화 패치 등 전부 팬들이 만들어서 올리는데 로스터 업데이트조차 제대로 안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유저는 “팀이나 선수로 게임 만드는 회사가 10년 넘도록 라이센스를 해결 못해 유저들이 강제로 패치하게 만드는 게 정상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많은 유저들은 이번 사태를 “매년 로스터 업데이트만 하다가 실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니 바로 문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는 개발사의 기술력 부재를 지적하는 동시에, 게임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보여준다.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유저들은 “FM25가 취소됐으면 FM24를 24/25 시즌에 맞게 업데이트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일부 유저들은 “이참에 연간 출시를 멈추고 다른 시리즈처럼 넘버링을 달아 제대로 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을 때 출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