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976년형 캐딜락 엘도라도 리무진 여섯 대를 합쳐 만든 ‘아메리칸 드림’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리무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길이만 30.54m인 데다, 최대 75명을 태울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심지어 대형 워터베드와 다이빙 보드가 완비된 수영장, 자쿠지 및 욕조, 미니 골프 코스, 그리고 소형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있는 헬리패드까지 갖추고 있다.
다만 길어도 너무 길기 때문에 기동력은 꽝이다. 운전은 가능하지만 코너를 도는 게 거의 불가능해 직선 도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이 리무진은 실제 운행보다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디저랜드 파크 올랜도 자동차 박물관’에서 관람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초대형 리무진의 시초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명 자동차 수집가이자 커스텀 제작자인 제이 오버그가 처음 만들었으며, 그때 길이는 고작(?) 18.28m에 불과했다. 이후 오버그는 길이를 더 늘리기로 결심했고, 무려 30.5m에 달하는 리무진을 제작했다.
1986년 기네스북은 ‘아메리칸 드림’을 세계에서 가장 긴 자동차로 공식 인정했고, 이후 여러 잡지, 텔레비전 쇼, 심지어 영화에도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급격하게 인기가 하락하면서 결국 뉴저지의 한 창고 뒤편에 방치된 채 수십 년을 보내야 했다.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한 건 두 명의 자동차 애호가인 마이클 데저와 마이클 매닝이 인터넷 서핑 도중 이 차량을 발견하고 구매를 결심하면서였다. 두 사람은 몇 년에 걸쳐 상당한 비용을 들여 이 리무진을 재단장했고, 그렇게 다시 탄생한 ‘아메리칸 드림’은 26개의 새 휠과 새하얀 도장, 그리고 조금 더 길어진 차체를 갖추게 됐다. 출처 ‘기네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