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영화 ‘서브스턴스’로 또 다시 황금기를 맞고 있는 데미 무어(62)가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초이스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면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드 수상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당연한 기대감이다. 만일 수상한다면 무어에게는 첫 번째 아카데미 수상이 된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미 무어. 사진=EPA/연합뉴스‘서브스턴스’는 젊은 외모에 집착하는 여배우의 흥망을 다룬 영화로, 그간 전신성형을 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무어 본인의 이야기와도 일정 부분 교차되기 때문에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으로 변하는 특수분장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어의 열정에 갈채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한 달 전 무어는 30년 전 어떤 영화제작자가 자신을 ‘팝콘 여배우’로 평가절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 당시 무어는 자신의 연기 경력을 얕잡아 봤던 한 영화 제작자를 언급하면서 “30년 전, 한 제작자가 나를 가리켜 ‘팝콘 여배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나는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당시 나는 성공했고, 많은 돈도 벌었지만 연기력은 형편없다는 말을 그대로 믿어버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그 제작자의 말이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갉아 먹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연기 경력이 더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어버렸다고도 했다.
이어서 무어는 “그런데 내 커리어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하고 기상천외하며, 완전히 미친 듯한 대본이 나에게 왔다. 그게 바로 ‘서브스턴스’였다. 그때 우주는 나에게 ‘너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해주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서브스턴스’의 한 장면.그런가 하면 최근 무어는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그 문제의 제작자가 당신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보고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웃으면서 답했다. “아마도 그 사람은 무덤에서 뒹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무어는 과거 그 제작자의 부정적인 평가를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인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지금은 느끼고 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팝콘 영화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비평가들의 찬사까지 받고 있다. 그러니까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편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현지시각) 열린다. 출처 ‘허핑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