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오가는 패턴 파악한 경찰 잠복에 덜미…“무인점포 대상 범죄에 각별한 관리와 주의 요구”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코인노래연습장 6곳, 부산 코인노래연습장 5곳에서 화폐교환기를 손괴하고 내부에 있던 현금 약 3300만 원을 절취했다고 한다.
경찰은 2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코인노래연습장 화폐교환기 안에 있던 현금 450만 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발생한 동일한 수법의 코인노래연습장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포착한 강남경찰서는 해당 사건들을 관할하던 서울·부산의 각 경찰서와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했고, A 씨의 인적 사항을 조기에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6일부터 잠복 근무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A 씨의 범행 패턴을 분석, 추후 범행이 예상되는 서울권 코인노래연습장 2개 업소를 잠복 근무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오전 4시 10분쯤 사당역 인근의 한 코인노래연습장 앞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 업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화폐교환기를 파손하고 현금을 훔쳐 달아려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을 바꿔 입고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안경을 착용했다. 또 범행 전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춘천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소지하고 있던 범행 도구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지난해 9월 출소한 A 씨는 훔친 현금을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별도로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해금의 행방에 대해 수사 중이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무인 코인노래연습장 등 소규모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