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조국에 차범근까지 포함, 장기집권 구상까지…작성 경위와 의도 확인 목소리 커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연합뉴스](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4/1739530137706478.jpg)
정치인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청래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일부 민주당 의원들 이름이 적시됐다. 진보 진영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 방송인 김어준 김제동 씨도 있었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이름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차 전 감독이 조국 부부 탄원서를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집 후 처리 방안은 믿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송 중 사고’ ‘침몰’ ‘격침’ 등의 표현은 사실상 체포 대상을 살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살’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NLL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선박으로 이동 시 북한에서 나포하기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 등도 적혔다. 북한을 동원한 증거 인멸 시나리오를 세웠던 것이다.
수첩에는 “헌법, 법 개정” “3선 집권 구상 방안” “후계자는?”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는 계엄 세력이 헌법 개정을 통한 윤 대통령 장기 집권을 모의했던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월 14일 “연예인, 종교인 다 잡아 죽이려고 했던 것 아닌가. 불편한 사람 다 죽이려 한 것 아닌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기가 막힌 일은 3번 연임하고 그것도 부족해 후계자를 정하자는 메모까지 있었다고 한다. 독재왕국을 만들려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일단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며 검찰 수사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2024년 12월 24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노상원 수첩에 대해 “언제 작성한 내용인지, 당사자의 상상을 적은 것은 아닌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슬금슬금 조각 정보를 흘려 수많은 추측보도를 양산하고 있다”며 수사기관 등을 비판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수첩에 대한 조사에서 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에서도 수첩 부분은 공소장에 포함하지 않았다. 야권에선 어떤 의도와 경위로 작성됐는지, 또한 실제 계엄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 보좌관은 “노상원 수첩이 내란 재판의 스모킹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