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 유사강간 혐의 적용…범행 적발되자 피해자 딸에게 “좋은 게 좋은 것”

A 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B 씨의 딸 C 씨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약 3시간 만에 체포됐다. C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B 씨가 위급상황에 놓일 것을 우려해 B 씨의 집에 홈캠을 설치해뒀고, 이 홈캠을 통해 범행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충격을 받은 B 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씨는 성폭행 혐의로 신고된 뒤 지인을 통해 합의를 종용하며 B 씨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3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C 씨는 사건반장 측에 "(A 씨가) 엄마 휴대전화로 저한테 전화를 5번이나 했다"면서 "처음부터 '아이고, 딸내미. 내가 어찌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좋은 게 좋다고 서로 동네 우사하지(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분노한 C 씨는 "꼼짝 말고 기다려"라면서 A 씨에게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C 씨가 도착했을 때 A 씨는 현장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C 씨는 "집에 갔더니 엄마 주머니에 5만 원권 6장이 있더라"면서 "홈캠을 확인하니 (A 씨가) 돈을 주고 나가면서 엄마에게 당부하듯이 계속 뒤돌아보며 도망갔다"고 했다. A 씨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현금 30만 원을 B 씨의 주머니에 넣어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A 씨를 유사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