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베란다에 시신 유기까지…공범인 아내도 불구속 입건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4년 9월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아내 B 씨와 베란다 다용도실 스티로폼 박스에 시신을 유기하고 장기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은 지역 어린이집 원장들이 아이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숨진 아이는 2024년 7월부터 어린이집을 퇴소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천군 서천읍에 있는 A 씨 자택에서 부패한 아이 시신을 발견, A 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이가 울고 보채 주먹을 휘둘렀다"며 "아이가 숨지자 두려워서 아내와 베란다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지적장애가 있으며 부부 모두 무직 상태로 기초생활수급 생계 급여와 장애인연금 등에 의지해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사이엔 아직 돌이 안 된 어린 자녀가 한 명 더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2월 17일 아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