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로 순위 상승…손흥민, 87분 소화·결승골 기점

한 때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하던 양 팀이 중하위권에서 떨어진 상황서 만났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먼저 웃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이 박스 왼쪽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를 맞은 공이 루카스 베리발에게 흘렀다. 베리발이 재차 슈팅을 시도했고 맨유 안드레 오나나가 쳐냈으나 제임스 매디슨이 이를 밀어 넣으며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로도 전반은 토트넘의 분위기였다. 지속적으로 공을 점유하고 공격을 시도했다. 맨유는 이따금씩 위협적인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부터는 맨유가 추격을 위해 분전했다. 적극적인 공격 시도로 일관했으나 슈팅은 무위로 돌아갔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공격진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1-0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맨유로선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벤치에는 빅토르 린델로프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험이 많지 않은 유스 선수들이었다. 앞서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등을 임대로 내보냈고 아마드 디알로, 메이슨 마운트 등은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이다.
토트넘은 약 6개월만에 리그에서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9월 말 이후 토트넘은 리그에서 연속 승리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최초로 한 시즌 맨유에게 2전 전승을 거두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렸다. 유럽대항전 진출권 등 유의미한 순위 상승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리그컵과 FA컵 연속 탈락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맨유는 리그 15위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하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