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대전 이적, 부상 입고도 포항 상대로 멀티골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민규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2년간 활약하던 울산 HD를 떠나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주민규는 최근 수년간 K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공격수다. K리그1에 팀의 승격으로 발을 내딛은 2021시즌부터 4시즌간 22골, 17골, 17골, 10골을 차례로 기록했다. 그 사이 득점왕만 2회를 차지했다.
K리그 최고 공격수의 이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우승팀에서 결정력 있는 공격수의 이탈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주민규가 있는 2시즌간 울산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일부에선 주민규의 연령을 짚었다. 1990년생인 그는 베테랑으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 골 수가 다소 줄어든 부분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규는 대전에서의 첫 경기, 여전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후반 42분, 침착함을 유지하며 문전에서 튀어오른 볼을 머리로 밀어 넣었다.
3분 뒤에는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측면에서 오는 땅볼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멀티골을 넣은 주민규는 추가시간 2분에 교체돼 나가며 체력도 과시했다.
이번 멀티골은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작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상대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에 눈두덩이를 맞아 부어오른 상태였다. 주민규는 경기 후 "한 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인 주민규다. 지난 시즌 우승팀에서 하위권 팀으로 이적했으나 여전한 골감각을 보이고 있다. 프로무대 열네 번째 시즌을 맞은 그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