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초 영국 마을 같은 장소에 등장…1년여 지속되자 주민들 사이 갈등도
영국의 비스턴 마을에서 1년 넘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매달 초가 되면 정확히 같은 장소에서 껍질이 벗겨진 바나나 한 접시가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바나나를 둘러싼 이런저런 추측만 쌓여갔다. 일부 주민들은 혹시 어떤 종교적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는가 하면, 또 어떤 주민들은 야생동물을 위한 먹이로 누군가 갖다 놓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바나나를 건드린 동물이 없었다.
급기야 주민들 사이에서는 갈등도 촉발됐다. 어떤 주민들은 이 미스터리한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반면, 다른 주민들은 이를 불쾌하고 성가신 일로 여기고 있다. 한 여성은 “정말 짜증난다. 바나나 접시가 왜 여기에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고 BBC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또 다른 여성은 “결국은 곰팡이가 피면서 썩어간다. 정말 불쾌하다”라며 언짢아했다.
지금까지 바나나 접시를 두고 가는 범인을 본 사람은 없었지만, 이 기괴한 이야기가 입소문을 탄 만큼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비스턴의 교차로를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가디언’ ‘BBC’.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