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600만 원 ‘버킨백’과 매우 유사한 10만 원 가죽 가방 품절 대란…“그래봐야 짝퉁” 회의적 반응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월킨백’이라고 불리는 이 가방을 소개하는 틱톡 영상만 수백 개가 올라온 상태다. 패션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한 틱톡 사용자는 구매한 월마트 가방 사진을 보여주면서 “월마트 버킨백이 2025년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라고 소개했다.
실제 가방을 사용해본 사람들이 올리는 리뷰를 보면 가성비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한 구매자는 “진짜 버킨백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제 일반 사람들도 버킨백과 똑같이 생긴 가방을 살 수 있게 됐다”라며 즐거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자한테 ‘오 멋진데요! 당신도 이거 월마트에서 샀어요?’라고 묻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압권일 듯!”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한 누리꾼은 “그냥 월마트 가방처럼 보인다”라고 비꼬았는가 하면, 다른 누리꾼은 “만일 진짜 가죽 제품이 아니라면 햇빛을 받으면 금방 해질 것이다. 10년 전 중국에서 에르메스 짝퉁을 구입했는데 안타깝게도 오래 가지 않았다”라고 탐탁찮은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본 스타일의 버킨백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에르메스 매장에서 1만 달러(약 1300만 원) 상당의 신발이나 스카프 등의 상품을 구매한 이력 있어야 한다. 한정판 가방을 구매하고 싶다면, 매장에서 20만 달러(약 2억 6000만 원) 이상을 소비한 적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어렵게 구매할 기회를 얻더라도 선택의 폭은 좁다. 매장에서는 고객에게 단 하나의 가방만 보여주며, 색상 선택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버킨백에 대한 열기가 쉽사리 꺼지지 않는 이유는 일종의 투자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운 좋게 에르메스에서 직접 버킨백을 구입한 경우, 온라인 리셀러에게 약 2만 3000달러(약 3000만 원)에 재판매할 수 있으며, 리셀러는 이 가방을 다시 약 3만 2000달러(약 4200만 원)에 되팔 수 있다.
그럼 원가는 얼마일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르메스가 이 고가의 버킨백을 제작하는 데 드는 원가는 약 1000달러(약 13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