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정의선 회장 2·3위…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 40%↑

560개 기업 중 285개 기업(51%)이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렸으며, 94개 기업(16.7%)은 지난해와 동일한 금액을 유지했고, 181개 기업은(32.3%) 배당금을 줄였다. 202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24년부터 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54개 사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배당 빈도를 살펴보면, 16개 기업은 매 분기(연 4회) 진행했고, 59개 기업은 2회 이상 4회 미만이었다. 나머지 485개에 이르는 절대다수 기업은 연 1회만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난해 3465억 원을 배당받아 전년도 3237억 원보다 228억 원이 늘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전년 대비 131억 원 많은 1892억 원을 수령했다. 3위는 정 명예회장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그룹 계열사들의 배당금 증가로 1747억 원을 받아 전년 대비 183억 원 증가했다.
4~6위는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했다.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배당금은 1483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8억 원 감소했다. 모친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276억 원 감소한 1467억 원을 배당받았으며,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82억 원 줄어든 1145억 원을 수령했다. 이들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배당금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7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그는 전년도(650억 원)에 비해 40% 증가한 910억 원을 배당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년도와 동일한 778억 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9위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전년에 비해 21억 원 감소한 756억 원을 배당받았다. 또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전년보다 95억 원 늘어난 439억 원을 수령해 10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372억 원(동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337억 원(96억 원↑),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286억 원(49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85억 원(41억 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261억 원(24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19억 원(52억 원↑),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 205억 원(동일), 정몽진 KCC 회장 198억 원(29억 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20억 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159억 원(56억 원↑) 등이 11~20위까지 상위권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배당금을 1조 원 이상 지급한 기업은 총 7곳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9조 8107억 원이었으며, 현대자동차가 3조 1478억 원, 기아 2조 5590원, SK하이닉스 1조 5195억 원, KB금융 1조 2003억 원, 신한지주 1조 880억 원, 하나금융지주 1조 159억 원순이었다.
배당금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8254억 원보다 84.1%(6941억 원) 증가한 금액을 배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분기 배당은 전년과 동일했으나, 결산 배당이 4배 이상 늘었다.
배당금 증가 2위는 기아다. 분기 배당 없이 결산 배당금을 주당 56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해 배당 총액이 2조 5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47억 원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 3606억 원, SK이노베이션 2976억 원, HD현대일렉트릭 1925억 원, HD현대중공업 1855억 원 등으로, 이들 기업은 지난해 배당을 새롭게 의결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23년(2조 9986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배당금을 5.0% 늘리며 3조 1478억 원을 배당했다.
반면, 배당금을 가장 크게 줄인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였다. 2023년 4483억 원에서 지난해 2400억 원으로 46.5% 감소했다.
LG화학의 경우 2년 연속 배당 규모를 크게 줄였다. 2022년 8603억 원에서 2023년 2743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786억 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돼 1000억 원 이하가 됐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1835억 원 줄어 –92.6%를 기록했으며, 고려아연은 971억 원 감소해 -32.1%, 현대엘리베이터는 903억 원 줄어들어 –62.5%였다. 이어 롯데케미칼 –633억 원(-42.9%), 한국앤컴퍼니 –464억 원(-70.0%) 순으로 배당금이 감소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